세계지식포럼이 지식 공유의 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 기업 바이두는 최근 양사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했는데, 그 출발점은 세계지식포럼 현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처음 만난 이후 실무 협의를 거쳐 지난 8월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세지포에 참석한 인물은 장야친 바이두 총재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양사의 협업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는 기업 간 빅딜뿐 아니라 산학연과 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교류도 펼쳐졌다. 올해는 세계 5대 연구소 중 하나인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가 경상북도와 현장에서 기술이전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해외 각국에서 찾은 세계지식포럼 참석자들은 이제 '세지포'를 자신들의 주요 레퍼런스로 강조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세지포 참여 인증마크'를 홍보에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 참석자인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대표는 본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세지포 세션 영상을 공유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해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라지브 수리 노키아 회장도 자신의 세션을 사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공유했다.

자신의 이력서에 세지포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기업뿐만이 아니다. 힌두교 문화권의 대표적 젊은 리더 중 하나인 성직자 단다파니는 2017년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수련'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고국에 돌아간 단다파니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세계지식포럼 참여 후기를 공유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의 세션을 직접 들었다"면서 "이들과 현장에서 의견을 교류할 기회도 가질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들도 세지포를 통해 자신들의 평판을 구축하고 있다.프랑스의 인시아드 비즈니스 스쿨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별도로 코너를 만들어 세계지식포럼에서의 성과를 공유했다. 스페인 대표 고등교육기관인 IE 비즈니스 스쿨 역시 세지포 참여를 홈페이지 등 자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알렸다.

뉴미디어 시대에서도 세지포는 강력한 플랫폼이다. 1020세대의 멘토인 유튜브 스타도 세지포 참여를 적극 활용했다. 28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남자(본명 조슈아 캐럿)'는 올해 세지포 참석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보했다.

2000년 처음 개최한 이래 총 4000여 명의 화려한 연사들과 4만30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한 아시아 최대 포럼이 된 세계지식포럼은 내년에 기념비적인 제20회를 맞는다. 2019년 9월 25일부터 3일간 신라호텔과 장충아레나 등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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