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영화 관람이란 보고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대세는 오감(五感) 체험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CGV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관 스크린X가 글로벌 영화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이 그 예다.

6일 CJ CGV(대표 최병환) 자회사 CJ 4DPLEX에 따르면 4DX는 지난해 누적 박스오피스 2억9000만달러와 누적 관객 2300만명을 모았다. 전 세계 61개국 612개 4DX관(2018년 12월 31일까지 기준)에서 이룬 성과로, 역대 최대다. 정면 스크린에 좌우 스크린까지 더해진 스크린X도 지난해까지 누적 17개국에 진출함으로써 195개 스크린에서 세계 관객들을 맞게 됐다.

4DX는 2009년 처음 선보여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특별관이다. 특수 환경 장비와 움직이는 좌석이 결합된 게 기존 상영관과 큰 차이점이다. 영화 장면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거나 미세한 진동이 생기고, 바람이 불거나 물이 튀며, 때때로 향기까지 나 체험의 묘가 극대화된다. 이야기 흐름과 인물들 감정선까지 고려한 4D 프로그래밍 작업이 적용된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유럽에서의 폭발적 성장세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46개 상영관이 추가로 오픈했다. 기존 상영관을 포함해 23개국 127개관이 현재 운영 중이다. 전체 16% 수준이던 유럽 전체 4DX 관람객은 2017년 312만명에서 2018년 57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중 프랑스는 진출 1년 만인 지난해 관객 120만명 이상이 4DX로 영화를 봤다.

4DX 유럽 진출은 2012년 러시아 진출부터 본격화했다. 이듬해 헝가리,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등 동유럽으로 저변을 넓혔고 2015년 영국에 진출하면서 서유럽 관문까지 통과했다. 2016년엔 포르투갈과 슬로바키아, 2017년엔 프랑스와 노르웨이 등으로 확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시장 또한 처음 뚫었다.

현재 외국에서 가장 많은 4DX관을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 1년 새 66개관이 추가로 오픈하면서 200개관을 넘겼다. 4DX가 진출한 61개 국가 중 40%에 달하는 규모며, 지난해 동원 관객만 590만명이었다.

지난해 다면상영관 스크린X 성과도 두드러졌다.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례적 대흥행을 거두면서 스크린X 인기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CGV 리서치센터 집계(2018년 10월 31일~12월 23일)를 보면 '보헤미안 랩소디' 스크린X 객석률은 35.8%로 평균 객석률(29.7%)을 훨씬 웃돈다. 특히 '싱어롱(singalong·따라 부르기)' 상영관은 56.4%로 2D 상영관(47.2)보다 9%포인트가량 많았다.

김종렬 CJ 4DPLEX 대표는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멕시코,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너머 유럽 전역으로까지 상영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 4DX 전 세계 3억달러 수익 시대를 열어젖힘과 동시에 4DX와 스크린X를 통합한 '4DX with 스크린X'도 적극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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