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Human in Biz] 스포츠 분야도 4차산업 혁명 진행중

  • 기자
  • 입력 : 2019.04.19 04:01:0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정보력(?)에 힘입은 끝에` 따낸 5G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가격과 서비스 품질, 준비 정도 등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분위기로는 가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할 만하다. 특히 산업적 측면에서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는 5G 생태계 구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그나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포츠 콘텐츠가 눈에 띈다. 우리 사회 거의 모든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지는 꽤 오래됐다. 건강, 방송, 자동차, 패션, 게임, 문화 등에서 많은 기술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스포츠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필자가 소속된 학과는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적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위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학원 내 프로그램이 개설된 지 채 5년도 되지 않은 지금은 스포츠지능정보학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고 전공 트랙을 세분화할 뿐 아니라 커리큘럼도 개편 중이다. 한국 대학이 시대에 동떨어진 교육을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능력을 겨루는 스포츠 세계가 기술과 만나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신세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효과는 다층적이다. 산업적으로는 신기술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며 이를 통해 신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히 스포츠와 기술에 밝은 젊은이들의 창업 기회도 만들어질 것이다. 또 전공이 다른 배경을 가진 `스포츠 마니아`들의 시너지도 제고되고 있다. 본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전공만 봐도 꽤나 다양하다. 스포츠 전공자는 물론이고 육사 출신도 있고 경영학사 소지자도 있으며 컴퓨터를 전공한 게임마니아도 공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파급효과가 클 것 같다.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스포츠 관련 직업 내용과 모습이 만들어짐으로써 과거의 고정화된 직업관에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진국을 뛰어넘는 선도적인 기술 융합과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생생한 지식을 많이 배울 것이다. 이들의 기운은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사회적 자산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헬조선`이라는 자조가 넘치지만, 실질적으로는 단군 이래 최고의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힘을 갖게 된 우리의 글로벌 시대 주역이라는 자부심 제고도 기대된다.

해외에 나가면 한류로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춤과 노래, 드라마에 이어 K스포츠 문화도 한몫할 것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선수 중 한명인 윤정환 감독이 태국의 1부 리그 무앙통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설?다. 스포츠 선수(출신)들이 외국에서 보여 주는 활약상에 고마움을 느꼈는데 이제는 스포츠 기술이 나설 것이다. 기술에는 국적이 없다지만 스포츠와 결합된 기술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스포츠에는 문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것은 철학적 문제다. 스포츠와 기술의 융합은 인간이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체험의 영역을 삶의 현장으로 끌어내릴 것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각도를 구현하고,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일깨우면서 `경험의 질감`이 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없었던 스피드의 짜릿함, 프로 선수들만이 공유했던 내밀한 순간, 비틀린 공간감의 쾌감 등이 기술에 의해 성큼 다가온다. 특히 스포츠를 한다는 사람 모두가 꿈꾸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폼으로, 완전에 가까운 결과를, 언제나 한결같이 내 몸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순간, `지금껏 이와 같은 인간은 없었다`고 감탄만 할 수 있을까. 인간 스포츠는 로봇 스포츠와는 다르고, 달라야만 하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과 피와 살이 격돌하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어디까지를 인간의 능력으로 볼 것이며 스포츠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문제가 남게 된다. 물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스포츠철학자들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지켜보면 되기 때문이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