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아시아 대학순위 ◆

고려대는 2019 THE 아시아 종합대학순위에서 총점 59.0점을 받으며 아시아 19위, 국내 5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작년 조사에서 총점 54.5점으로 아시아 24위(국내 5위)였는데, 1년 만에 평가 점수가 5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는 국대 대학 상당수가 이번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졌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고려대가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데는 산학협력 분야에서 특히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려대는 5개 평가지표 가운데 산학협력 수익 분야에서 98.3점으로 국내 2위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학교 측은 "고려대는 산학협력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성과 활용을 극대화해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창의고대'로서 새로운 미래를 펼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고려대는 연구비 수주를 위한 우수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고려대는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화와 융합 기반 마련을 통해 대형 융합과제 기획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연구부총장 산하에 분야별 연구단장을 둬 연구 조직화를 추진했다. 연구교수급 연구개발(R&D)기획전문가, 기술이전 및 창업 전문가를 등을 양성해 기초연구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연구 환경을 마련했다. 즉 연구 역량을 증대시키고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산학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한 것이다.

그 결과 고려대의 교외연구비 수주액은 2017년 6.3%, 2018년 11.2%씩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려대는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우수한 연구지원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연구비 관리체계 평가에서 3회 연속 A등급을 받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처음 시행한 2018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고려대는 연구자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전문 검토인력 및 디자인 컨설팅서비스 지원 △교외 연구과제 신청 경비 지원 △연구관리 매뉴얼 배포 △정기적인 연구 관련 정보 제공(맞춤 뉴스레터 발송 등) △R&D 온라인 교육 △만족도 조사를 통한 개선 방안 모색 △대형 연구사업 연구자 간담회 개최 등 다각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대는 연구·산학 관련 성과도 높은 편이다. 고려대는 과기정통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 국가연구개발사업 기술이전·사업화·창업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18 산학협력 EXPO에서 '창업교육 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려대 측은 "2018년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공공기술기반 창업탐색 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학원 실험실 창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밖에도 올 초에는 특허청 주관 제1기 특허갭펀드 사업에 선정돼 특허의 질적 가치를 높이고 국내 지식재산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창업 관련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19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으로 10개월간 총 20억1000만원,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TMC)으로 2021년까지 18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고려대는 산학협력 분야뿐만 아니라 융합 학문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려대에선 융합 전공을 통해 전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교육과 입체적 연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 전공으로는 △심리, 뇌인지, 수학, 인공지능 등 교과과정으로 구성되는 뇌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에 해당하는 분야별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LB&C(Language, Brain&Computer) 융합전공 △컴퓨터, 수리, 법, 경영분야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까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 △보안 및 컴퓨터, 정보보호 관련 법률, 소비자 심리, 지식재산권 등을 학습하는 융합보안 융합전공 등이 있다. 최근 3년간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정규 융합전공이 5개나 신설되는 등 융합전공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2학기부터는 '기술창업 융합전공(Technology Entrepreneurship)'이 새로이 개설된다. 공과대학 7개 학부(과)와 경영대학 경영학과, 정보대학 컴퓨터학과 등 총 9개 학부(과)가 참여하며 'Campus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교과목과 함께 데이터 분석과 기술사업화 등 기술기반 창업에 대한 교과목도 편성됐다. 또 고려대는 대학-연구-산업체-병원(학연산병) 협력을 통해 눈에 띄는 연구성과도 창출하고 있다. KU-KIST융합대학원, 융합연구원, KU-MAGIC 연구원에 소속된 교수들은 매년 사이언스나 네이처급 논문을 다수 발표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신기술개발-사업화-산업혁신-수익창출-재투자 및 신사업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 측은 "고려대는 학연산병 연구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진료 중심인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을 캠퍼스화할 계획"이라며 "진료 외에 교육과 연구를 위한 시설과 환경을 구축해 대학병원의 특징을 살리는 한편 교육, 연구, 진료가 실질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핵심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공유경제 개념을 활용한 연구장비 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첨단공동기기원'을 설치해 각종 연구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여기엔 공동 활용 극대화와 연구 효율성 증대를 넘어 연구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연구공간 부족 및 장비 중복 구매 등 비효율적인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고려대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형 연구과제 및 연구비 수주 지속 확대 △기술이전 및 사업화 역량 강화 △창업 인프라스트럭처 확대 △연구자 친화적 연구 환경 구축 △지식재산 가치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고려대는 연구자 중심의 연구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우수한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기술창업·국제 기술 협력을 증진해 연구·산학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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