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생생한 경험담과 통찰력을 전해주려 새 학기를 맞은 대학 캠퍼스를 찾아간다.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주요 대학에서 열리는 '매경CEO특강'을 통해서다.

2003년 출범한 매경CEO특강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재의 리더와 미래의 리더가 될 대학생들 간 만남을 주선하는 뜻깊은 장이다. 현재 리더들은 바쁜 일과에 쫓겨 미뤘던 후진 양성에 기여하고, 미래 리더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조언과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CEO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매경CEO특강은 소중한 기회다. 각 대학도 이 기회를 의미 있게 살리기 위해 매경CEO특강에 정규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선 기업 관련 지식과 현장 경험을 생생히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수강 신청 열기가 높다.

매경CEO특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 관계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 열기가 특히 높다. CEO들에게서 각 기업·금융사가 바라는 인재상 등 채용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어 학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직접 만나기 어려운 유명 CEO들이 나서서 젊은 대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현장 경험을 들려주기 때문에 단순히 학점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귀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올해 2학기 CEO특강은 업종을 더욱 다양화했다. 또 경륜 있는 대기업 CEO는 물론 젊은 창업자들도 섭외해 창업 비결과 패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 산업 현황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산업 경향, 각종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서울대는 매주 금요일 한국경제금융연구 과목을 통해 매경CEO특강을 진행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9월 27일 예정), 윤종규 KB금융 회장(10월 25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11월 1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11월 8일),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11월 15일) 등 국내 금융계와 재계를 대표하는 CEO들이 나서 개인적인 경험담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을 자세히 풀어 설명해줄 예정이다.

한양대는 교양 과목으로 '매경-한양 CEO 특강'을 개설했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수강생 130여 명이 참여하는 이 과정에는 황태인 토브넷 회장(9월 11일), 박정규 로보프린트 대표(9월 18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9월 25일),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10월 2일), 길영준 휴이노 대표(10월 16일), 강승하 롯데멤버스 대표(10월 30일),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11월 6일),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11월 2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11월 27일) 등이 나서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화여대도 200여 명이 수강할 수 있는 교양 과목으로 CEO 특강을 개설했다. 수요일 오후에 진행하는 이번 특강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9월 18일)이 참여한다.

또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대표(10월 16일), 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사장(10월 30일), 조태권 광주요 회장(11월 6일), 박정림 KB증권 대표(11월 13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11월 20일) 등이 바이오·금융·공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경험담과 각각의 인재상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에서는 고동우 OB맥주 대표(11월 5일)가 매경CEO특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만난다. 한국외국어대 특강 관계자는 "매경CEO특강은 각계 산업 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CEO들이 생생한 경영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학생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희망 기업과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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