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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스타트업 육성…2기 `조코노믹스` 뜬다

조코위 인니대통령 연임유력

野후보 프라보워 설욕나섰지만
유권자들 `독재자 사위` 거부감

조코위 2기에도 친기업 행보 지속
정체된 성장률·청년실업 과제

한국과 경제협력에도 큰 관심

  • 임영신,류영욱 기자
  • 입력 : 2019.04.17 22:10:06   수정 : 2019.04.17 23: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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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일명 조코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은 집권 1기에 밀어붙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과 친서민 정책이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은 결과다. 지난 5년간 조코위는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에 신공항 10곳을 짓고, 수도에 첫 지하철을 개통하고, 경제특구와 항만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전념했다. 천혜의 자연 자원과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에도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던 인도네시아 경제는 조코위 집권기간에 평균 5%대로 안정적 성장을 일궈냈고, 정치적으로도 동남아에서 가장 안정된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반면 5년 만에 조코위와 리턴 매치를 벌인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67)는 보수층과 강경 무슬림을 파고들었지만 "역사의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는 여론에 밀려 다시 쓴잔을 마셔야 했다. 프라보워는 1998년까지 30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다. 현재는 수하르토의 딸과 이혼한 상태지만 많은 유권자들은 과거 전력을 들어 프라보워가 집권하면 인도네시아 민주주의가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갈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프라보워는 수하르토 독재 시기 특전사 사령관으로 복무하며 장인의 독재 정치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들을 납치하는 데 관여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는 공공장소 히잡 착용 의무화 등 일상 생활에서 이슬람 율법을 강화하는 공약을 들고 나와 여성과 시민단체 반발을 샀다.

조코위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시되면서 그의 이름을 딴 경제개혁 정책인 `조코노믹스`가 더욱 힘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대선 유세기간에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열악한 도로와 항만, 공항 등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집권 2기에도 주요 도시를 비롯해 경제특구와 공단을 연계한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스타트업 육성도 2기 조코위 정부의 핵심 정책이 될 전망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해 인도네시아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조코위 대통령 구상이다. 현재 동남아에는 유니콘 기업이 7~8개 있는데 이 중 절반이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했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은 1700여 개나 되며 세계 4위 수준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독일의 신산업 국가전략인 `인더스트리4.0`에 꽂혀 있다.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과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산업시찰을 자주 다니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한 뒤 투자·인허가 절차 간소화, 외자 출자규제 완화 등 16번에 걸쳐 규제 개혁에 나섰던 것처럼 현장 중심 경제정책도 기대된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관계자는 "조코위 대통령이 샤리아 법에 따른 경제 강화를 강조한 만큼 보험과 뱅킹 등 샤리아 산업 관련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수성향의 이슬람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해 부통령 후보로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과 손을 잡고 이슬람 색채를 강조한 것을 두고 외신과 전문가들은 자칫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이 자국 기업 육성을 염두에 두고 친기업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어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진출 난이도가 높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2기 조코위 정부는 해결해야 할 경제 이슈가 많다. 우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제가 가장 큰 문제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2014년 이후 5%대 경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지만 집권 1기에 내세웠던 성장 목표치는 7%였다.

청년실업도 심각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실업률은 5.34% 수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조업 등 산업 기반이 열악한 탓에 취직난에 허덕이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다. 파트타이머 등 `불완전 고용`도 전체 노동 인구의 3분의 1에 달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가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 표를 대거 흡수한 것은 이 같은 취업 한파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조코위 대통령 연임은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임기에 인도네시아 경제개혁을 진두지휘했다고 평가받는 조코위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는 재임기간 한국을 세 차례나 방문해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진작을 위한 광폭 행보를 벌였다.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은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갈 주요 파트너"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선이 유력한 조코위 대통령은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기존 인도네시아 정치에서 `친서민` 행보로 인기 몰이에 성공해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수라카르타시 빈민가 목수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부터 19년간 가구 판매업에 종사하며 자수성가했다. 2005년 수라카르타시 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기존 인도네시아 정치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갔다. 그는 시장 재임 당시 시내 불법 노점상 문제에 단속으로 일관하기보다 상인들과 50차례나 식사를 하며 의견을 교환한 `점심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친서민 행보로 정치 기반을 다진 조코위는 2012년 인도의 중심인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돼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2년 뒤인 2014년 대선에서 프라보워 총재를 제치고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임영신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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